제목 : 비차(飛車)작가 : 서누
출판사 : 파란미디어
전 2권 완결
평점 : ★★★★☆
* 초강추 *
비차라는 독특한 소재로 그려낸
작가의 무한한 상상력.
로맨스로도 좋지만,
역사소설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소설.
조선시대 천재 과학자 정평구의 "비차" 를 완성하는 일에,
구한말 명망 높은 대갓집 도령 성주호가 그의 집사 홍기준과 함께 도전했다.
그리고, 운명처럼 그들의 비밀 저택에 숨어든 기생의 딸 이해인.
하늘을 나는 수레 "비차".
수수께끼 같은 두 남자.
상처를 딛고 아름답게 성장하는 한 소녀.
슬픔 많은 시대, 희망처럼 피어난 사랑 이야기
(작성 : 2005/01/31)
(수정 : 2006/08/05)
<비차(飛車)>, 조선시대 과학자 정평구의 비차를 소재로 한 세 남녀의 로맨스 소설이지만...이건, 로맨스소설로 나오기 보다는 역사소설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소설이라 생각합니다.
이유는 결코 <비차>가 로맨스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. 단지, 우리나라 현실 상 장르소설로 발간되면 읽을 독자의 수가 한정되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, 보다 더 많고 다양한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주었음 하는 소망에서 생각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. 로맨스소설 독자만이 이 책을 읽고 좋아하는 것은 왠지 억울하다는 느낌입니다.
재미있었습니다. 아니, 재밌다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로 기대 이상인 책이었습니다. <연록흔>, <공녀>에 필적할 만한 소설이라고 감히 주장하는 바입니다.
<비차>는 솔직히 로맨스라기 보다는 역사소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. 시대 고증이 치밀하고 사료 조사가 잘 되있는, 거기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미해서 생겨난 역사소설의 분위기가 강한 로맨스 소설입니다. 우선, 작가분의 글 분위기에서 보통 로맨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보다는 약간은 관조적인 느낌의, 객관적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.
<비차>의 배경은 본격적으로 열강에 의해 점령당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반입니다. 1900년대의 시대상과 분위기, 모습이 소설 속에서 세밀하게 표현되었습니다. 단어 하나하나에도 철저한 고증을 거치신 것 같았고, 주석도 친절하게 페이지마다 달려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. 전의 <하나>보다는 훨씬 역사소설로서의 기본이 더 되었던 것 같습니다. <하나>보다는 <비차>를 읽을 때 당시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.
이 소설은 성장소설입니다. 소설 속에서는 여자 주인공인 해인의 성장과 주호의 성장이 두드러 집니다.
성장물...좋죠 좋아요;ㅁ; 처음에는 자신의 신분에 절망하며 의기소침했던 여주가 주호와 기준을 만나고,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면서 자신의 주장을 할수있는 여인이 되어갑니다. 인물들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.
그리고 능동적으로 성장하는 여주가 매력적이었습니다. 로설에서의 여주는 좀 수동적인 경향이 많았고, 거의 대부분은 남주의 카리스마에 여주가 휘둘리는 경향이 많았는데,<비차>에서는 모든 주인공의 위치가 거의 공평했던 것 같습니다. 이점 때문에 <비차>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. 군데군데 주인공들이 답답하긴 했지만...이 정도야 무난한 수준이었고^^
여주인 해인도 좋았지만, 해인을 둘러싼 두 남자도 남조의 캐릭터가 멋있었습니다. 왠지 남주인 주호도 괜찮았지만 남조인 기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. 아, 애 아빠라는데서 약간 감점되었지만^^;; 친일파 가문에서 태어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, 세상과 담을 쌓고 비차 연구에만 몰두하는 남주의 모습에서 그 시대의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있던 지식인의 비애를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. 기준과 주호는 입장이 달랐으니까, 처신할 수 있는 행동에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죠. 아무리 주호가 친일하는 부모가 밉다해도, 대놓고 자신의 부모에게 총을 겨눌수는 없었을 테니까요.
그래도 초반의 남주는 마음에 안 들었어요. 아무리 상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여주를 그렇게 몰아세울 것 까지야 없었을 텐데...시간이 지나면서 여주에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긴 했습니다만, 개인적 상처가 있다고 여자를 막 대하는 것 보기 않 좋았던 것 같습니다.
전체적으로 무척 만족스런 책이었지만 아무래도 그 시대에 대한 고증과 묘사, 당시의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많아 드러내다보니 로맨스로서의 매력은 약간 떨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. 전 원래 역사소설도 무지 좋아하기때문에 상관 없었습니다 만은 주호와 해인의 로맨스가 좀 더 많이 그려졌으면...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.
로맨스로서의 달달함이 조금만 더해주었으면 비교할데없이 좋았을 책인 것 같습니다;ㅅ;